안녕하세요.
통영으로 볼 일이 생겨 다녀오며
예전에 아쉽게 식사를 하지 못했던
산양식당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70년이 넘은 노포)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으로 알려진 곳으로
다녀가신 분들의 후기도 꽤나 호평인 곳이라
대표 메뉴인 소머리곰탕을 즐기기 위해서
전날 한 잔을 기울여 해장국이
필요한 몸을 만들어 놓는 노력도 잊지 않았습니다:)
평일이고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춰 가서
기다리는 손님 없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내부는 1, 2 층 구조였고 들어가서 왼쪽으로는
좌식 테이블이 있는 방이 있었고
방 한켠에는
千客萬來(천객만래)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온다
많은 손님이 번갈아 계속 찾아옴을
이르는 말이라는데 맛집 포스가..
홀에는 테이블이 그리고 오른쪽 계단을 통해
방으로 구성된 2 층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전체 구조를 찍고 싶었지만 영업 시작 시간에
분주한 사장님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지만 너무 못 찍은 게 부끄럽습니다..)
사장님이 1층 방으로 안내해 주셔서
들어가서 편하게 기다리며
곰탕 하나, (통영) 비빔밥 하나를 나눠 먹을지
곰탕 하나씩에 비빔밥 하나를 나눠 먹을지
심도 있는 고민 끝에 곰탕 하나씩
그리고 비빔밥을 나눠 먹기로 하였습니다.
사장님이 곰탕에 계란을 넣을 건지 물어보시고
당연히 네 부탁드려요 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음식들이 차례로 나왔어요
(옆 테이블은 비빔밥 양념장도 물어보시던데
저희 때는 바쁘셔서 깜빡하셨나 봐요
양념장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가운데로 보이는 비빔밥, 반건조 가자미조림, 부침개는
비빔밥을 시키면 작은 국그릇에 담아 나오는 곰탕을
포함하여 비빔밥을 시키면 나오는 메뉴들이고
(당연히 공깃밥도 있어요)
뚝배기에 썰어 놓은 파와 후추를 뿌린 상태로
나오는 곰탕과 깍두기, 김치, 부추무침은
소머리곰탕에 나오는 음식들입니다.
먼저 (통영) 비빔밥은
무나물, 시금치, 콩나물, 톳, 버섯,
호박나물, 미역나물, 두부 등을 자작하게 내어주시는데
고향이 같은 경상도라 그런지 고추장 없이
이렇게 먹는 비빔밥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고
맛있는 나물 자체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같이 나온 반건조 가자미조림은
양념도 맛있고 반건조라도 살집도 제법 있어
중간중간 맛있게 먹었고
바싹하게 잘 구워 나온 부침개(부추전?)도
맛있어서 하나 더 부탁할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소머리곰탕도 정말 맛있어요
국물이 사골처럼 찐하지는 않았어도
오히려 가벼우면서도
꽤 깊은 맛이라 만족했습니다.
특을 시키지 않았는데도 건더기도
제법 실하게 들어있었어요
같이 나온 깍두기, 김치, 부추무침도
맛있었고 특히 깍두기가 맛있어서
국물을 1/3 정도 남겨서 깍두기 국물을 넣고
남은 밥과 함께 말아서 먹었어요.
(수란을 먹고 깍두기 국물을 넣는다는 걸
그래도 밥을 말기 전에 발견해서
수란을 구조하고 깍두기 국물과 함께 즐겼어요)
전체적으로 간도 잘 맞고 음식들도 맛있고 정갈하여
7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식당인 게 느껴졌어요:)
(한 줄 요약 - 완뚝완공!!)
산양식당_경상남도 통영시 강구안길 29